억대 연봉을 위한 인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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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 : 카이센동

 

 

 


 

 

도쿄 여행으로는 사실 어딜 가도 재밌지만, 애니를 오래 봐온 사람으로서 오다이바의 있는 실물 사이즈 유니콘 건담은 필수인 것 같다. 유니콘 건담과 건담베이스를 보러 방문한 김에 겸사겸사 들렀던 다이버 시티의 푸드코트에서 먹은 야끼소바는... 음~ 이딴게 일본 본토에서 먹는 야끼소바라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노맛이었다. 이대로는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미식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 근처에 방문하려 했던 도쿄 관광명소인 츠키지 시장에 카이센동을 먹으러 방문하게 됐다.

 

츠키지 시장은 [나무위키 피셜 : 세계 최대의 수산시장] 이라 한다. 사실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든, 그 나라의 시장은 꼭 가려고 하는 편이다. 볼 것도 많고 현지의 문화나 느낌 같은 걸 알 수 있어서 마치 대한민국을 탈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 여행지로 손꼽히는 츠키지 시장을 방문하는데, 역시 수산시장 하면 회가 떠오르게 되고, 회 하면 초밥도 있지만 뭔가 우리나라에서 맛보기 힘든 것.. 특히 일본식 회덮밥처럼 생긴 카이센동을 꼭! 먹어보고 싶었다. 특히 우니가 잔뜩 올라간 그런 황금빛의 카이센동.. 사진만 봐선 대체 저게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져 버려 카이센동 집을 찾아보니, 그중에 가성비 있고 메뉴가 다양한 마루키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마루키다 위치

마루키타는 츠키지 시장 입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가까운 역인 쓰키지시조에서 내려 시장으로 오다가, 첫 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된다.

마루키타 위치

 

 

츠키지시조역에서 걷다가 시장에 가까워지면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딱 시장 입구에서 찍었는데도 인파가 느껴질 정도이다.

츠키지 시장

 

 

게다가 츠키지 시장을 쭉 돌아보면, 간식처럼 해산물을 파는 곳이 많다. 뭐 대게를 쪄서 다리 한 쪽식 판다거나, 생선구이 한조각씩 판다든가 하는식으로. 그런 데는 진짜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기 때문에 시장을 구경할때 인파가 항상 만다는걸 인지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골목으로 들어와서 사람들을 헤치며 안으로 들어오면 다양한 토핑의 카이센동 사진이 반겨준다. 여기서 붉은 네모 친 부분 안쪽으로 가게가 위치해있다. 저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마루키타 위치

 

 

 

들어가면 나랑 똑같이 카이센동을 먹고 싶어 대기하는 사람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사람이 너무 많은 거 같아서 그냥 돌아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사진의 비닐로 된 곳, 닷지 좌석, 사람들이 대기하는 곳 뒤까지 매장이 상당히 넓었다. 또 회전율이 높아 대기하는 사람이 꽤 있었음에도 줄이 빨리 빠지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마루키다 내부사진

 

 

 

적당히 대기석에 앉아있으니 카운터 담당이신 할아버지가 메뉴판을 건네준다. 사실 대기 줄보단 카이센동 메뉴를 보자마자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지웠다. 그야 어떤 메뉴든, 너무 맛있게 생겨서 ㅠㅠ 사진만 봐도 침샘이 폭발해 줄줄 흐를 정도로 맛있어 보였기 때문에 돌아가자는 생각은 그냥 뇌 속에서 지워버렸다. 가격도 제일 싼 게 800엔이고, 비싼건 5000엔 이상이었다. 이말은 즉! 주머니 사정대로 원하는 걸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이드 메뉴판도 따로 있어서 초밥이나 곁들임 메뉴 같은 것도 주문이 가능하다. 

 

문제는 우니가 정말 먹고 싶었는데, 우니가 들어간 메뉴는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다. 마루키타 메뉴 중에는 반반 메뉴로 우니 반 + 참치 반 같은 구성의 메뉴도 있었는데 비트코인처럼 매일 달라지는 우니 가격에 따라 메뉴 가격이 '싯가'로 써있는 것이다... 크흑.. 한 30번 정도 고민하다 싯가는 얼마가 나올지 너무 무서워서 [연어알 연어 돈](이쿠라 살몬 돈), [참치 연어알 돈](마구로 이쿠라 돈), 계란 초밥 이렇게 주문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가격 생각 안하고 우니 들어간 걸 먹을걸 그랬다 ㅠㅠ

 

메뉴를 정하고 멍때리고 있으면 아까 할아버지가 와서 주문을 받는다. 아마 선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은 메뉴판대로 연어 카이센동이 1800엔, 참치 카이센동이 1800엔, 초밥이 500엔? 정도였다.

카이센동 메뉴

 

대기석 앞쪽 벽에도 여러 메뉴들이 있다. 이정도로 카이센동 메뉴가 많은 마루키다. 

카이센동 메뉴2

 

 

과연 마루키타 카이센동의 맛은?!

자리로 안내받고 조금 있으면 금방 주문한 메뉴들을 가져다준다. 역시,, 카이센동 전문점이라 그런지 물이 아닌 따듯한 녹차를 준다. 입안이 씁쓸해지며 모든 수분이 증발하는 맛이다.

마루키타 연어 카이센동

 

 

카이센동을 시키면 장국도 같이 준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물맛이 달라서 그런지 일본의 된장국은 정말 달콤하고 맛있다. 한국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 해도 저 맛이 절대 안 난다.. 아무튼 녹차로 옹졸해진 입안을 장국으로 칠해준다.

 

 

 

카이센동은 가운데 연어알과 회, 그리고 계란말이와 와사비,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맛은.. 진짜 생각해 보지도 못한 맛이었다. 싱싱한 게 이런 맛인가? 싶을 정도로 일반적으로 먹던 회나 초밥에서 느껴지던 그런 맛이 아니었다. 재료들도 딱 상온의 온도 정도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고, 회가 이렇게까지 부드러울 수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였다. 음식이 너무 맛있을 때 [입에서 녹아 없어졌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카이센동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연어보단 참치 카이센동 쪽이 더 맛있었다. 몇 번 숟가락을 놀리다 보니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았는지, 그리고 왜이렇게 회전율이 높았는지가 이해가 됐다. 다들 입에서 음식이 녹아버리니, 거의 혀로 흡수하듯 음식을 먹어버려서 회전율이 높아져버린 걸 깨닫게 됐다.

마루키타 연어 / 참치

 

사이드로 시킨 계란 초밥은 5피스가 나온다. 계란은 별로 안 좋아해서 기대는 안 했었는데, 계란과 밥에서 은은하게 단맛이 느껴졌다. 일본하고 한국하고 초밥이 비슷한 맛이라고 많이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확실히 일본 초밥이 좀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좀 더 느껴졌다.

마루키타 계란 초밥

 

 

 

 

음식이 나온지 10분? 정도 되고 정신 차려보니 전부 사라져버렸다..

마루키타 후기

 

 

딱, 이 마루키타 에서 아쉬운 게 있었다면.. 그건 싯가라는 말이 두려워 우니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지 않은 [과거의 나]가 아쉬웠다. 하 ㅠㅠ 이렇게 맛있을 거였으면 그냥 눈 딱 감고 시킬걸 그랬어... 직장인이라 돈도 버는데 뭐가 무서워서 안 시켰는지 참 ㅠㅠ 나중에 도쿄에 갈 일 있으면 여기는 무조건 다시 간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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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을 위한 인간수업

@회뜨는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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