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 칵테일바 - 아피시온 방문기
봄이네요. 한참 만개한 벚꽃을 보여 다들 하하 호호 즐겁게 꽃구경을 하겠지만, 이 시기가 되면 저는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1. 천본앵
2. 천본앵
올해는 천본앵과 더불어 사쿠라 미쿠도 생각이 나는군요.. 참고로 저는 토착 왜구가 아니며 뼛속 깊은 한국인입니다. 어쨌든 이런 계절을 맞이해서 마침 가까운 곳에 미쿠 칵테일바가 있다는 직장동료의 제보로 인해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하츠네 미쿠도 기념할 겸 홍대의 위치한 하츠네 미쿠 칵테일바 [아피시온]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아피시온 위치
아피시온은 홍대입구 역 보단 합정역에서 더 가깝습니다.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오면 도착할 수 있고, 골목 건물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계단이 조금 가파르니 주의해서 올라가 줍니다.
내부
아피시온에 입장하면 생각보다 좌석이 많지는 않습니다. 카운터 앞의 좌석, 그리고 가운데 큰 인형 진열대 사이의 의자가 전부입니다. 사실 작년 12월에 퇴근 후 방문했는데, 6시쯤 방문하니 좌석이 없어서 입장에 실패했었습니다; 그만큼 미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겠죠? 좌석은 그렇고, 다른 공간은 대부분 미쿠의 피규어, 인형들 또 다른 애니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괜히 미쿠 칵테일바라는게 아닙니다. 그만큼 미쿠가 많다는거죠 ㅎㅎ
메뉴
착석하면 메뉴판을 줍니다. 메뉴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칵테일에 대한 자세한 컨셉과 맛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역시 미쿠 칵테일바라 그런지 미쿠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칵테일 메뉴가 유독 돋보이네요. 다른 메뉴들을 보면 여러 애니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거나, 그때그때 계절이나 컨셉에 맞는 신메뉴가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칵테일바는 컨셉이나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죠. 미쿠 컨셉의 신선한 메뉴가 많아서 뭘 고를지 한참 고민하게 되네요. 정말 행복한 고민입니다.
그런데 컨셉 칵테일의 마지막 부분을 보니.. 경단 우유와 일몰 베리 티..?? 너무 익숙한 이름에 눈을 두 번 비비고 봐도 [그 게임]의 음료가 맞습니다. 설명도 원신이라 써있네요. 캬ㅏㅏ 원신 유저로써 생각지도 못한 익숙함에 갑자기 엔돌핀이 돌면서 기쁘네요. 미쿠 칵테일 바조차 진출한 원신.. 유저로썬 정말 기쁘네요. 일단 첫 음료는 너로 정했다!
컨셉 칵테일 외에도 다양한 칵테일도 있습니다.
그 외 안주로 먹을 수 있는 푸드 메뉴가 있습니다. 가벼운 메뉴이다 보니, 아피시온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식사를 하고 와서 2차로 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피시온 후기
피규어 구경
주문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매장을 구경해봅시다.
입구에서 왼쪽을 보면 미쿠 전시관처럼 미쿠들이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구체관절 인형, 색감이 시선을 잡아끄네요.
그리고 옆을 보면 종류별로 미쿠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형 맞은편엔 커다란 피규어 진열장이 있습니다. 온 세상이 미쿠..
미쿠 뿐만 아니라 여러 애니의 피규어도 있네요. 세이버(얼터, 레이싱 버전+린)잔느 신주쿠,낙원추방, 모노가타리, 제로투(!!), 블랙 록 슈터, 말딸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매장 가운데 인형이 전시된 곳이었는데, 옆에 전시장에 수많은 미쿠가 있네요. 진짜 피규어 하나하나 보면 퀄리티가 좋은 것들만 있는 거 같네요. 특히 맨 아래 사랑은 전쟁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습니다.
카운터 쪽도 여러 굿즈들로 가득합니다. 천장 쪽을 보면 미쿠 캔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는데, 이걸 보면 아피시온이 얼마나 미쿠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짜 미쿠를 향한 광기..
과연 칵테일 맛은?
이제 기대했던 칵테일을 먹어봅시다. 총 3잔을 주문했고 메뉴는 [경단우유], [노던 스노우], [39소다] 입니다. 더 시킬까도 생각했는데 달달한 걸 많이 못 먹어서 이 정도만 주문했습니다.
경단우유
라이덴 쇼군님이 좋아한다던 그 경단우유.. 제가 한번 먹어봤습니다. 맛은 진짜 흑당 버블티 같은 맛이 느껴지네요. 젤리 같은 것도 들어있어서 알코올 들어간 흑당 버블티 맛이었습니다. 잔에 벽 쪽에 시럽을 뿌려 시각적으로 달달한 디저트를 떠올리게 하네요. 실제로도 달달하지만, 흑당이 알코올의 맛을 조금 돋보이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마냥 음료 같은 맛은 아니다. 어른의 씁쓸함과 달달함을 보여주겠다!' 같은 느낌이었네요. 충분히 맛있는 경단우유 칵테일이지만,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벽 쪽에 시럽을 잘 저어서 칵테일과 섞어 먹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노던 스노우
다음은 유키미쿠를 컨셉으로 한 칵테일, 노던 스노우 입니다. 딱 보기에도 하얀색이 베이스에 푸릇한 색이 보이네요. 유키미쿠가 자동으로 연상되는 칵테일입니다. 맛은 상당히 크리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즈나 크림을 좋아하는 편이라 고소함과 달달함이 맛있었습니다. 깨알같이 눈 모양을 연상시키는 재료가 들어가 유키미쿠라는 어필을 하는 느낌입니다.
39소다
마지막 칵테일은 39소다입니다. 미쿠와 39가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그건 일본에서 3이 '미', 9가 '쿠' 라서 39 = 미쿠로 쓰기이도합니다. 또한 39가 산큐, Thank you와 발음이 같아 미쿠 39, 미쿠 땡큐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39소다의 의미는? 미쿠 소다이다.가 되겠네요. 미쿠카페이니 하츠네 미쿠의 원형(??)인 39소다를 주문하고 싶었습니다. 맛은 메뉴 설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청량한 탄산의 맛이 느껴집니다. 위에 오렌지가 플레이팅 되는 것처럼 상큼한 탄산의 맛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메뉴가 아닐까 싶네요. 굳굳
칵테일 외엔 참치크래커도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래커를 정말 좋아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총평
개인적으로 미쿠 컨셉의 칵테일바가 신선하기도 하고, 옆에 피규어 구경하고 칵테일 한 모금씩 먹다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최신 보컬로이드 노래도 계속 재생해 주셔서 저 같이 보컬로이드와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바가 아니었나 싶네요 ㅎㅎ 나중에 또 방문할 일이 생기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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