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을 위한 인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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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네요. 겨울엔 제철인 회랑 구이가 정말 맛있죠. 예를 들면 방어회라던가, 과메기, 붕어(빵), 서양 붕어(슈크림).. 그리고 빙어!! 가 생각이 나네요. 특히 1월이 되면 어렸을 때 먹었던 빙어가 생각납니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빙어튀김을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 다 큰 직장인이 되어버리니 더 맛있는 빙어를 먹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직접 수렵을 할 수 있는 빙어 축제에 가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가게 된 : 서울에서 가까운 ~ 2024 가평/청평 설빙 빙어 송어 축제 ~

 

 

청평 설빙송어빙어축제 기본정보

 
- 축제 기간 : 2023.12.30(토)~2024.03.03(일)
- 축제 시간 : 오전 8시 ~ 오후 5시
-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강변로 17
- 축제에서 할 수 있는 것 : 낚시, 물고기 잡기, 썰매 타기, 먹기
- 요금 : 송어 낚시 2만원, 빙어낚시 2만원, 송어 맨손잡이 3만원(2마리 잡기 가능), 빙어 뜰채잡기 1만원(20마리 잡기 가능), 얼음 썰매  1만원
- 2024년 1월 6일 얼음두께 문제로 축제가 진행이 어려웠으나, 1월 8일부터 낚시터가 재개장했습니다

 

 

 

 

축제 위치 및 가는 방법

 
- 자가용 : 축제 장소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주차비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 ITX : 청량리부터 청평역까지 가는 열차가 있긴 하지만 하루에 3개 밖에 없습니다.. ㅠㅠ
- 버스 :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ITX보다 시간대가 많고, 2024년 기준 가격은 5700원!
- 고속버스는 [티머니GO] 어플로 예약했습니다. 동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해 청평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고, 돌아올 때 서울로 가는 버스는 청평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발급했습니다.
 - 청평 -> 동서울 터미널로 오는 시간은 아래 표를 참조해 주세요. 동서울 가는 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 건물 말고, 중간에 붉은 박스로 표시한 곳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출저 : https://blog.naver.com/amery930/220552389567

 

 

축제 배치도

강을 따라 아래 사진처럼 부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리에서 축제장으로 내려가면 화장실부터, 제일 안쪽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청평 송어빙어축제

 

 

 

체험 비용

청평 설빙 빙어 송어 축제에선 얼음을 뚫어서 하는 낚시 / 직접 하는 물고기 잡기 / 얼음 썰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체험하려면 매표소로 가셔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됩니다. 참고로 낚시는 최대 입장 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사람이 많으면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송어/빙어낚시 : 20,000원
송어 맨손 잡기 : 30,000원 ( 무조건 2마리만 잡을 수 있음), 복장 대여해줌
빙어 뜰채 잡이 : 10,000(20마리 잡을 수 있음), 빙어 통 없으면 비닐봉지 줌
얼음 썰매 : 10,000원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가격

 

 

표를 파는 부스 옆에선 낚시 도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낚싯대(2개), 뜰채 2개, 물고기 통(1개), 미끼(굼벵이, 1개) - 이렇게 해서 18000원이었습니다. 물품 하나씩 놓고 보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낚시 의자(2개, 개당 5천원?(기억이 잘..))도 구매했습니다.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음식 비용

축제나 전통시장은 사실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 진해군항제인 벚꽃 축제에 갔을 때, 포장마차 식당들이 많길래 한번 가볼까~ 하다가 메뉴 이름만 크게 써놨고 가격은 안 써놨길래 비쌀 거 같아 진해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는 뉴스 기사가 뜬 걸 보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혹시,, 청평 설빙 빙어 송어 축제도 바가지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직하게 가격부터 현수막으로 걸어놨습니다. 음식양도 너무 적거나 그러지 않아서 만족하면서 이용했습니다.

 

특히 낚시나 맨손잡이로 잡는 송어나 빙어들이랑 식당에서 따로 파는 빙어/송어는 사이즈부터가 좀 다릅니다. 식당에서 파는 게 더 크니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가격

 

 

 

빙어축제 후기

아침 일찍 가기엔 좀 추울 거 같아서 오후 2시쯤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편도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다른 빙어 축제 장소보다 청평이 제일 가까워서 방문했습니다.

낭만가득 청-평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있는 게 보이네요. 제일 눈에 띄는 건 낚시하는 구역과 천막으로 된 부스입니다. 구역별로 나눠서 낚시와 얼음 썰매를 운영하고 있네요. 나름 정갈하게 축제가 진행되는 걸로 보입니다.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빙어낚시

 

 

청평교에서 내려가서 여러 부스를 구경하면서 매표소로 갑니다. 왜냐면 입장권이 있어야 낚시 존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물고기 통에 빙어가 많이 있는 걸로 봐선, 낚시가 생각보다 잘 되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기대하던 게 얼음을 뚫고 하는 빙어낚시였기 때문에 입장권을 사려고 바로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낚시하는 사람이 많아 20분? 정도 대기하다 입장했습니다. 빙어낚시 구역은 청평교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빙어낚시 위치

 

 

 

입장을 하고 나면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원하는 곳에 가서 낚시를 이제 시작하면 되는 거죠. 이날은 날이 그렇게 춥진 않아서 핫팩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10분에 한마리 씩은 잡히지 않을까~ 하면서 적당히 10마리 정도만 잡아야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낚시를 시작했네요.

 

빙어낚시 장소
빙어낚시 시작

 

 

 

그러나... 그렇게 1시간 반이 되도록 입질 한번 오지 않았습니다.. (왜째서..!!) 사실 빙어가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사실 낚이는 건 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낚시만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비어있는 그들의 물고기 통,, 그리고 가끔 누가 잡았다는 소리에 부러움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던 사람들 속에서 결국 참지 못하고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나와버렸습니다. 저는.. 제 세월을 낚고 싶진 않았거든요..

 

 

보이십니까? 저 공허한 얼음구멍이.. 1시간 반 동안 입질도 없어서 자세히 보면 처음 미끼로 끼워놓은 굼벵이가 새것과 다름이 없는 상태입니다. 가끔 저기로 빙어들이 떼 지어 움직이는 게 보이는데 정말 얼굴 한번 보기 힘든 귀한 몸들입니다. 사실 빙어는 보기 힘든 겨울 강의 아이돌이었던 게 아닐까요? 흡사 최애의 빙어 수준

빙어낚시

 

 

 

 

그래도 한 마리라도 낚아보겠다고 뻐팅겼는데, 옆에서 어떤 사람이 '아침에는 빙어가 입질이 있었는데 오후가 되고 나니 배불러서 아예 반응을 안하는 거 같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빙어 입장이라 생각해 보니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더군요. 나였어도 배부른 상태면 먹을 거 거들떠보지도 않을거 같아 그냥 접고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날 날이 상당히 따듯해서 얼음이 많이 녹았더라구요. 저는 굽이 있는 워커를 신고가서 신발이 젖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신발이 젖는 게 보였습니다. 가운데 뜰채 든 사람 발밑에 보면 거의 유사 물웅덩이네요. 내가 얼음 위에 있는 건지 물/얼음/물의 3단 H₂O 샌드위치를 걷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녹아가는 얼음을 보니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반성했습니다.

빙어낚시장

 

 

아무튼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물고기 통에 빙어를 가득 담고 다니는 사람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음낚시로 잡은 게 아니면 이 수많은 빙어는 대체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게 된 빙어 뜰채 잡이. 저처럼 낚시로 잡지 못해 슬픈 이들을 달래주기 위해 빙어를 무려 20마리나 잡을 수 있는 천국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낚시 도구와 비용이 아깝지만 손쉽게 빙어를 20마리나 잡을수 있다니! 이미 빙어를 목표로 청평까지 와버린 이상 뭐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게 됐고, 결국 입장권을 구매해 빙어 뜰채 잡이 체험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그렇게 빙어 잡이 스타트!

 

 

 

 

금방 20마리나 잡았네요 ㅎㅎ 이 녀석들은 식당으로 가져가면 10,000원에 튀겨줍니다. 오늘 저의 간식이 될 예정입니다.

빙어 잡기 성공!

 

 

빙어를 잡고 옆을 보니 이번에는 숭어 맨손 잡기가 있습니다. 일단 빙어만 먹기엔 양이 적을 거 같으니 송어 잡기도 도전했습니다. 아무래도 맨손으로 잡는 거다 보니 체험에 필요한 복장은 입장권만 있으면 행사장에서 대여해줍니다.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두 마리만 잡을 수 있는 게 아쉽지만,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골라 잡을 수 있습니다. 빙어와 마찬가지로 맛있게 생겼네요. 신선한 녀석으로 두 마리 잡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의 간식 2가 될 운명이네요 ㅋㅋ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

 

 

 

 

 

송어는 식당 왼쪽에 송어 회 센터로 가져가면 손질해 줍니다. 구이가 7,000원이고 회가 5,000원 입니다. 계좌이체로 하면 바로 손질해 줍니다.

 

구이는 손질한 뒤 앞에 송어구이 터로 가져가면 구워줍니다. 굽는 데에는 14분 정도 걸리네요. 

참고로 구운 거를 받을 때 포장해 달라고 하면 따로 깔끔해게 포장도 해줍니다. 구이터 사장님(?) 성격이 호쾌해서 재밌었습니다.

 

 

이제 식당에 가서 튀김/구이/회로 만들어 방금 잡은 녀석들을 먹을 차례네요. 제일 기다리던 순간입니다 ^^

송어 회 / 송어 구이

 

빙어튀김

 

 

 

와 근데 사진으로 봐서 그런지 송어 구이가 진짜 비주얼도 그렇고 제일 압도적인 느낌입니다. 보세요,, 저 맛있게 생긴 모습을,,

 

 

ㅠㅠ 사진으로 보니 또 먹고 싶네요. 하.. 

 

제일 중요한 맛 평가를 적어 보자면 사실 빙어튀김을 제일 기대하고 간 건데 너무 기대해서 그런 건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통째로 맛보겠다고 생선 머리까지 다 씹어먹는 바람에 좀,, 많이 비려서,, 얼마 못 먹었습니다,, 근데 송어는 달랐습니다. 회가 붉은 색이라 사실 어 흉내를 내는 아쉬운 맛이 아닐까? 이런 발칙한 녀석! 이라고 생각하며 먹었는데 식감이 일단 쫀득해요. 진짜 근래에 먹었던 회중 가장 식감이 좋은 회였던 것 같습니다. 비리거나 그러지도 않고 맛있었네요. 근데?? 회는 사실 송어 구이에 비하면 중간 레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일 맛있던 건 이 송어 구이입니다. 굵은 소금으로 구워서 간이 정말 짭짤하게 잘 베어 있었고, 생선구이는 조금 비려서 잘 못 먹는데 여기서는 그런 비린 맛이 아예 안 느껴졌습니다. 진짜 같이 간 사람들도 송어구이가 진짜 라며,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반에 빙어를 못 잡은 스트레스는 사실 송어 구이를 먹으면서 중화되는 그런 느낌..ㄷㄷ

청평 설빙 송어빙어 축제 송어 회, 송어 구이

 

 

 

 

다 먹고 나니 어느덧 4:30분이 넘어서 슬슬 사람들이 많이 빠졌더라구요. 그래서 송어 맨손잡이 한 번 더 해서 두 마리 구워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만큼 송어구이가 맛있었습니다.

 

 

결론 : 청평 설빙 송어 빙어 축제는 사실 송어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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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뜨는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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